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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ide

망설임 끝에 다시 시작하며

imside 2009. 12. 31. 15:19
2009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2010년에 대한 여러가지 계획을 마음 속으로 세워 보던 중 문득 한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번듯한 블로그를 가져보는 것(!)이죠;

지난 2003년 군에서 제대를 한 후, 친구가 운영하는 멋드러진 홈페이지를 보고 앗! 나도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HTML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저에게 그건 너무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블로그라는 생소한 서비스가 군데군데 생겨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죠. 망설임 없이 네이버에! 블로그를(당시 페이퍼) 개설하고 잡담을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꽤 오래동안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정보 따위는 하나도 없고 ㅋ 장근석의 허세 따위는 가볍게 누를만한..ㅠ.ㅠ 캐허세 포스팅들이 즐비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나중에는 부끄러워서 다 비공개로 돌려버렸습니다만 뭐 그래도 컨텐츠야 어쨌건 꾸준히 업데이트했다는 것 자체는 지금에 와서도 스스로 대단하다고 -_-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블로그를 다시 열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티스토리에서도 부활(?)을 시도했었죠.그러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컨텐츠였습니다. 어찌하여 IT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에 관한 정보나 의견을 쌓아두고 싶었지만, 내공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다는 핑계도 곧 잘 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글이 잘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정보를 올려보자 하니 정보를 올려보자 하니 워낙에 훌륭한 블로거 분들이 올블로그, 다음뷰를(당시 블로거 뉴스) 다 정ㅋ벅ㅋ 하신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블로거가 될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미친척하고 그냥 올려보자니 내공 부족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거 밖에는 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30이라는 나이에 일이 참 고민이 많고 힘들고 하는 넋두리를 올리는 것도 어울리지 않아보였습니다. 결국 그 블로그는 사진 몇 장과 몇몇 허접 정보와.. 쓰잘데기 없는 의견.;; 몇 개 올라간게 전부인 버려진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또 블로그를 시작하려 하는가, 나름 의미있고 공유할 만한 컨텐츠는 준비가 되었는가 하면 사실 큰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시작의 큰 욕구가 생기게 된 계기는 일하면서 살아가면서 틈틈히 깨닫게 되는 작은 깨우침들이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변하는가? 나는 발전하는가?
항상 떠오르는 이러한 물음에 대답은 커녕 곱씹어 보기 위한 작은 실마리 하나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모든 생각들은 그저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그대로 사라져 갔습니다. 물론 트위터라는 요상한 서비스가 생겨서 짧은 상념들을 메모하긴 좋았으나 생각의 어카이브로 남기기에는 영.. 어색한 툴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워낙 공유가 강화된 서비스이다 보니 그런 생각들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에 공해가 될 소지 다분하고 말이죠.

그래서.

다시 한 번 블로그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글을 잘 써야겠다, 멋진 인사이트를 뽐내야겠다, 라는 부담을 좀 버리고 순간순간의 느낌을 남겨서 나중에 되돌아볼 요량으로 말이죠.

시작은 새로 만든 텍스트큐브에서 시작합니다.

32살이 되기 마지막 날 내가 어떤 1년을 보냈는지
좀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길 희망하면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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